- 위치: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 날짜: 2021년 5월 2일 (일)
- 코스: 월류봉 광장 원점회귀
- 시간: 왕복 5시간 소요
- 동행: 엄마, 아빠, 이모
1. 코스 소개
월류봉 둘레길은 코스가 세 개다.
1. 여울소리 길: 월류봉 → 원촌교 → 완정교
2. 산새소리 길: 완정교 → 목교 → 우매리
3. 풍경소리 길: 우매리 → 반야교 → 반야사
월류봉에서 반야사까지 갔다가 월류봉으로 돌아오는데 5시간 걸렸다. 원래는 반야사에서 택시를 타고 월류봉으로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그 택시가 안 잡혀서 어쩔 수 없이 걸어왔다.
알아보니 이 근방에는 택시가 단 두 대만 있다고 한다. 원래는 네 대였는데, 두 분은 연세가 많으셔서 은퇴하셨다고 하더라. 고령화의 여파가 이렇게도 나타나나 보다. 기사님 전화번호를 얻어서 직접 연락해야 한다고 하니 잘 구해보자.
[서브 퀘스트] 택시 부르기
월류봉 둘레길 인근에는 택시가 귀합니다. 카카오 택시로 호출해도 응답이 없군요. 아무래도 택시 기사님께 연락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근처 식당이나 안내소를 찾아 번호를 구해보도록 합시다.
임무: 택시 전화번호 수집 0/2
보상: 단축된 시간, 완화된 근육통
2. 여울소리 길 (제1 코스)
1) 월류봉 광장
월류봉(月留峰), 이름부터 예쁘다. 달도 머물다 갈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달 모양 포토존도 있어서 귀엽게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렇지만 역시 이름이 대문짝만 하게 쓰인 돌덩이 앞에서 찍어야 느낌이 산다.
정말 그림 같은 절경이고, 절경 같은 그림이다. 앞에 보이는 월류정에 앉아서 둘러보면 환상일 것 같은데, 접근이 어려우니 말 그대로 그림인 셈이다. 줄여서 환상 같은 절경을 그림으로 담은 듯한 경치라고 하자. 근데 이제 달도 머물다 갈 것 같은...
새벽에 비가 와서 구름 낀 하늘 사이로 햇살 한 줄기 내리는 모습이 절묘하다. 최근에 원래 쓰던 노트 8이 고장 나서 어쩔 수 없이 갤럭시 S21로 갈아탔는데, 참 잘 산 것 같다. 기본 카메라인데도 꽤 근사하게 나온다. 핸드폰 광고였으면 통장을 보는 내 마음이 참 따뜻했을 텐데 지금은 차갑기만 하다. 날씬하면 추위를 많이 탄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집에 있는 카메라를 팔아야 될 것 같다.
2) 원촌교
여울 소리 길로 가려면 건너야 하는 원촌교. 신호 없는 짧은 횡단보도를 건너가면 한 폭의 그림이 기다리고 있다. 이 날은 풍경화 전시회에 다녀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6년에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블랙 포레스트' 전에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봤던 독일의 대자연 그림 만큼이나 아름다운 대한민국 풍경이다.
3) 석천 물길
석천(石川)은 이곳 하천의 이름이다. 하천 바닥에 암석이 많아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제1 코스의 이름이 '여울소리 길'인 이유인가 보다. 석천 위로 목조 다리가 놓여 있는데, 길이는 그리 길지 않다. 1분도 안 돼서 바로 울창한 숲길이 나타난다.
월류봉 둘레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포토존을 만나게 된다. 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손은 착실하게 인증 사진을 남긴다. 견물생심이라는 조상들의 가르침을 오늘도 증명해낸다. 그래도 부모님의 오붓한 커플 사진을 찍어드렸으니, 효도하라는 가르침도 잘 따랐다. 사진 한 장으로 일타쌍피, 일거양득, 일석이조.
3. 산새소리 길 (제2 코스)
1) 완정교
원촌교와 마찬가지로, 반대편 도로로 건너가면 제2 코스 산새소리 길이 시작된다.
2) 목교
4. 풍경소리 길 (제3 코스)
1) 우매리
2코스가 끝나고 3코스로 가는 길. 택시가 안 잡힐 줄 알았다면 돌아왔을 길. 그래도 완주해서 기분 좋다.
2) 반야사
반야사는 사찰 뒤편 산 허리가 마치 꼬리를 세운 호랑이 모습과 같다고 하여 유명하다고 한다. 내가 간 날에는 건축 공사 중이어서 어수선했다. 호랑이 모양은 언뜻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건물 때문에 잘 안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엄마는 저런 모양으로 자리 잡은 게 신기하다고 하는데, 나는 인간의 상상력이 더 신기하다.
5. 월류봉 회귀
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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