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강원도 인제군 북면 십이선녀탕길 81
- 날짜: 2021년 8월 3일 (화)
- 코스: 남교리공원지킴터 → 복숭아탕(용탕폭포) → 원점회귀
- 시간: 왕복 3시간 소요 (휴식 시간 포함)
- 동행: 엄마, 아빠, 이모
1. 코스 소개

십이 선녀탕 계곡은 열두 개의 물웅덩이와 열두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있다.
실제로는 총 여덟 개의 탕이 있다고 한다. 체력 사정이 조금 더 좋았다면 끝까지 올라갔겠지만, 다리가 오랜만에 혹사시킨다고 억울했는지 부들부들 떨어대서 아쉽게 복숭아탕에서 회귀했다. 그래도 십이 선녀탕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리는 일곱 번째 복숭아탕을 보고 와서 그나마 흡족하다. 출발은 남교리공원지킴터에서 시작했고, 복숭아탕을 찍고 돌아오니 3시간 정도 걸렸다. 중간에 자주 휴식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더 빠르게 돌파 가능하다.
2. 용봉폭포(복숭아탕)로 가는 길
정확한 이정표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위치 정보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복숭아처럼 생긴 지형이 특징인 용봉폭포(복숭아탕)를 빼고는 다 모르겠다. 그냥 정신이 들 때마다 주관적으로 아름다워 보이는 장면을 찍었다. 그래서 두 번째 소제목은 복숭아탕을 만나러 가는 여정으로 잡아보았다.


중간중간 다리나 데크가 깔려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포장되지 않은 길이며, 제법 험하다. 특히 전날에 큰 비가 내렸기 때문에 매우 미끄러웠다. 등산로가 잘 관리되어 있기 때문에 원시림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숲이 울창해서 분위기 만큼은 원시림에 가까웠다. 쓰러진 나무들도 제법 있었지만 다행히 코스를 크게 방해하지는 않았다.

약간 지브리 영화에서 나올 법한 장면이었다. 숲의 정령들이 숨어 있을 것 같은 신성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올라가면서 신기한 일도 겪었다. 한 구간에서 여자 목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 등산객도 별로 없어서 주변에 사람이 전혀 없었는데 말이다. 옆에 계셨던 엄마는 하나도 못 들었다고 하셨다. 신기한 건, 그 목소리가 한 방향에서 나는 게 아니라 앞에서도 나고, 뒤에서도 나고, 심지어 위쪽에서도 들렸다는 점이다. 내려오면서 그 부근을 지날 때 두 번 정도 그 소리를 다시 들었지만, 이번에도 엄마에게는 안 들렸다. 뭐였을까?








3. 용봉폭포(복숭아탕)
복숭아탕으로 올라가는 길은 난간만 있는 암벽길이다. 계단이 전혀 없고, 경사가 50~60도 정도 될 법한 바위를 난간에만 의지해서 올라가야 한다. 아쉽게도 경사 사진은 못 찍었다. 찍는 걸 까먹었다. 하여튼, 몸이 불편하다면 올라가는데 제법 고생할 코스다. 다만 길지 않기 때문에 1~2분 정도면 올라간다.
용봉폭포 다음에 있는 두문폭포로 가는 길 역시 더 가파른 암벽길을 올라가야 한다. 나는 힘들어서 포기했다. 올라갔다 온 아빠와 이모 말에 따르면 작은 폭포가 멀리 보인다고 한다. 이모는 약간 실망한 기색이었다. 아빠는 온 김에 끝까지 올라간 것에 의의를 두신 듯했다.
용봉폭포, 일명 복숭아탕은 말 그대로 복숭아 모양을 닮은 폭포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수량이 풍부해서 정말 절경이었고 정말 장관이었다. 정말 신이 주신 선물이었다. 물 색도 옥색이어서 마치 해외에 있는 동굴 속 호수 같았다. 허락만 해준다면 그 안에서 수영하고 싶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폐급 체력 때문에 힘든 날이었지만, 피로가 한번에 날아갈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걸어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걸어보기] #1. 월류봉 둘레길 (월류봉광장 원점회귀) (0) | 2021.05.07 |
---|